신규자영업 20% ‘먹는 장사’… 불황 탓에 퇴직자 출구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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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김모(여·38) 씨는 출퇴근길에 역 주변 상권을 지나다 보면 적지 않게 놀라곤 한다.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진 현상이 반영됐기 때문인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상권의 부침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는 “음식점은 물론, 작은 커피숍, 동네카페가 최근에만 4개 이상 생기고 그만큼 다른 업종이 문을 닫았다”면서 “프랜차이즈 음식 업체를 하다가 사채까지 포함해 감당하기 어려운 10억 원대의 빚을 지고 업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자영업이 ‘불나방’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의 대거 퇴직으로 자영업 시장이 포화 상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음식점 창업이 ‘대세’라는 점이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 새로 창업한 개인사업자 10명 중 2명 가까이가 음식점을 차리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국세청의 ‘연도별 개인사업자 업종별 개업현황’을 보면, 지난해 신규 창업자는 99만4389명으로 이 가운데 음식점 창업은 18만9066명(19.01%)을 차지했다. 가장 많은 업종은 이·미용 등을 포함한 서비스업이 20만9507명이었으며 구멍가게, 미니슈퍼 등 소매업이 20만3460명으로 2위였다.

전체 창업 규모는 지난 2008년 100만 명(101만1736명)을 넘어섰다가, 2009년 96만3245명으로 소폭 줄었지만 2010년 98만8058명에 이어 지난해까지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음식점의 경우 전체 업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7년 18.1%, 2008년 17.9%, 2009년 19.2%, 2010년 19.6%로 19%대에 진입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