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D-21>부재자투표 신청 급증… 투표율 높아지나

12월 대선 부재자투표 신청자가 크게 늘었다. 부재자투표 신청이 늘어난 것은 선거일 당일의 투표율을 예측할 수 있는 한 지표라는 점에서 오는 12월 19일의 제18대 대통령선거일의 투표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부재자투표 신청을 받은 결과 18대 대통령선거 부재자투표 대상자가 108만6687명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선거인명부에 등재된 총 선거인수(4048만3589명)의 2.7%에 해당하며, 지난 17대 대선의 81만755명보다 27만5932명 늘었고, ‘4·11 국회의원 총선거’ 때의 86만1867명보다 22만4820명 늘어난 수치다.

부재자투표 대상자 중 군인·경찰 공무원이 52만117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반인이 35만2930명, 투표사무원 등 선거관리종사자가 9만9326명으로 나타났다. 요양원이나 병원, 집 등 자신이 머무는 곳에서 투표하는 거소투표 대상자는 10만6197명이었고, 이번 대선 처음 도입된 선상부재자투표에 참여하는 선원은 7060명으로 나타났다.

눈길을 끄는 것은 늘어난 부재자투표 대부분이 일반인이라는 점이다. 군인·경찰 공무원은 지난 대선(56만4535명)에 비해 오히려 4만3361명 줄었고, 선거관리종사자도 9804명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일반인 신청자는 지난 대선(7만7914명)에 비해 무려 27만5016명 증가했다. 5년 전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4월 총선의 일반인 신청자(16만3716명)에 비해서도 2배 이상 증가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선거에 꼭 참여하겠다고 응답하는 층이 느는 등 선거 참여 열기가 높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정치평론가는 “부재자투표 신청은 적극적으로 투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투표 참여 열기가 높은 것을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 지역 선관위는 12월 10일까지 확정된 부재자신고인에게 부재자투표용지, 부재자투표안내문 및 각 후보자의 선거공보를 발송할 예정이다.

부재자투표 대상자는 투표용지를 가지고 12월 13일, 14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전국 어디서나 가까운 부재자투표소에 가서 투표하면 된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