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은하 3호’ 엔진 찾기 사실상 불가능

군 당국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의 잔해 수거 작업을 공식적으로 종료하면서 1단 추진체를 구성하고 있는 또다른 연료통과 엔진 부분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관계자는 17일 “12일부터 계속된 북한 미사일 잔해 탐색, 수거 작업을 지난 주말 종료했다”며 “청해진함이 인양한 ‘연료통’으로 추정되는 1단 추진체 잔해 이외 추가로 수거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1단 추진체는 엔진 부분과 연료통, 그리고 산화제통으로 구성되지만 엔진 부분과 수거한 연료통(전문가들은 산화제통으로 추정)보다 작은 크기의 연료통도 찾아내지 못한 것이다.

로켓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장 주목을 끌었던 엔진 부분은 1단 추진체 중에서는 가장 무거운 부분이어서 낙하때 해수면에 가장 먼저 부딪치면서 크게 파손돼 수거가 어렵고, 운이 좋아 수거를 하더라도 심각하게 파손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1단 추진체 잔해물 가운데 엔진 부분이 설계된 아랫부분이 기본적으로 가장 무겁다”며 “연료통과 엔진 부분도 거의 같은 지역에 떨어졌을 것으로 보이지만 바닷물에 떨어질 당시의 충격으로 인해 이들 부분은 심하게 파손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단 추진체 잔해물이 수면에 부딪칠 때의 속도는 수십m/s로 엄청난 충격이 가해지지만 산화제통 형태가 온전한 점으로 미뤄 낙하 당시 먼저 바닷물에 부딪친 엔진 부분과 연료탱크 쪽이 충격을 흡수하면서 파손됐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조 단장은 또 나머지 부분에 대한 수거 여부에 대해 “크게 파손된 채 바닷속에 떨어진 잔해물은 계속 조류의 흐름에 따라 파묻히면서 수색이 어렵다”며 “2002년 우리가 발사한 첫 액체 우주로켓 KSR-3호 엔진을 수거할 당시 잔해가 어디에 떨어졌는지를 정확히 알고, 또 수심이 얕은 곳에 떨어지는 등 탐색 여건이 괜찮았는데도 찾는 데 2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 경기 평택 2함대사령부를 거쳐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로 옮겨진 잔해물을 민·군 합동조사단이 북한 미사일 추진체에 사용된 연료와 산화제, 금속 성분, 1단 추진체의 출력, 로켓의 구조 등을 조사 중이다.

한강우 기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