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노인병’ 옛말… 2030 환자 5년새 9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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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노인성 질환이라는 통념과 달리 20∼30대 청년층 치매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부족, 음주 및 우울증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2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연령대별 치매관련 진료인원 현황’( 2006∼2011년)에 따르면 20∼30대 청년층 치매환자는 지난 2006년 152명에서 2011년 288명으로 약 89.5% 증가했다. 20대의 경우 2006년 42명에서 2011년에는 66명으로 약 57.1% 증가했다. 30대의 경우 2006년 110명에서 매년 증가한 뒤 2011년 222명으로 약 101.8% 증가했다. 40∼50대의 치매환자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2006년 3945명에서 2011년 7546명으로 약 91.3% 증가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치매로 인한 연간 총 진료비는 2010년 기준으로 8100억 원이며 1인당 진료비는 연간 310만 원으로 5대 만성질환보다 높다. 5대 만성질환 진료비는 뇌혈관질환(204만 원), 심혈관질환(132만 원), 당뇨(59만 원), 고혈압(43만 원), 관절염(40만 원) 수준이다.

이와 함께 치매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도 심각한 수준이다. 총 치매 비용은 연간 8조7000억 원(2010년)으로 10년마다 두 배씩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돼 2020년에는 18조9000억 원, 2030년에는 38조9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준홍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소장은 “보통 젊은 층의 치매는 원인이 다양한데 서구화된 식생활, 운동부족 등으로 고혈압이나 당뇨 등이 생겨 혈관성 치매가 올 수 있다”면서 “알코올, 우울증에 의한 치매도 올 수 있고 노인성 치매가 유전성 경향 때문에 일찍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소장은 “뇌졸중이나 자가면역 질환, 염증성 질환, 갑상선이나 대사장애가 있어도 치매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1주일에 3∼4번 30분에서 1시간 정도 약간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하는 한편 음주, 흡연을 줄이고 당뇨, 고지혈증 등에 대한 정기검진을 권고하고 있다.

고서정 기자 hims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