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텃밭’ TK·호남 예산은 팍팍 늘어

2013년도 예산안 처리에서도 여야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지방자치단체의 민원성 예산이 대부분 반영됐다. 광역 지자체별로 정부 예산안보다 수백 억∼수천 억 원 이상 지역 예산이 늘어났다.

여야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과 호남권의 지역 예산 증액이 특히 눈에 띄었다. 경북의 국비 예산 규모는 2012년도 예산보다 16.7% 증가해 9조393억 원에 이르렀다. 동서4축고속도로(상주∼영덕) 2300억 원, 88고속도로(성산∼도계) 2000억 원 등 도로망 구축 사업 등에 대규모 예산을 확보했고 도청 이전 신도시 조성 사업 등에서도 많은 예산을 챙겼다. 대구 지역은 지난해보다 국비 예산 규모가 약간 줄었지만 정부 예산안에 비해서는 1426억 원을 증액시켰다.

광주·전남은 각각 495억 원, 1291억 원의 국비 지원 예산이 국회 심사 과정에서 증액됐다. 광주는 동광주∼광산IC 간 고속도로 확장 사업의 실시설계용역비 30억 원이 신규 배정됐고 무등산국립공원 사업비 100억 원 등이 국회 심의 과정에서 반영됐다. 전남에서는 포뮬러원(F1)국제자동차경주대회 운영비(100억 원), 2013순천정원박람회 조성(74억 원), 신안 지도~임자도 국도 건설(70억 원) 등의 예산이 국회에서 새로 반영됐다.

‘12·19 대통령 선거’ 최대 격전지였던 부산도 국비 예산 1071억 원이 증액됐다. 부산 지역 증액 예산 가운데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역구인 사상구 교통안전 도시 사업 20억 원이 포함됐다.

하지만 충청권에서는 최대 국책사업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의 부지매입비가 정부 예산에 반영되지 않아 사업추진에 비상이 걸렸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