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朴 도울 것은 도와야… 바빠도 한번 만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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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위원장은 박 당선인과 지난 16대 국회 당시 통일외교통상위원회 활동을 함께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문 위원장이 열린우리당 의장을 할 때엔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당선인과 만나 새끼손가락을 걸고 ‘상생 정치’를 하자고 약속했던 일이 있다. 당시 문 의장은 박 당선인을 “우아하고 단아하며 흐트러짐이 없다”고 했었다.

―박 당선인이 제안한 국가지도자연석회의에 참여할 생각입니까.

“두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밥만 먹고 사진만 찍는 모임이라면 하지 않겠습니다.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어젠다를 내놔야 합니다. 국정을 함께 운영할 의제말입니다. 우리는 이미 대통령공약실천위를 만들었습니다. 우리 것도 정리하고 그쪽(박 당선인 공약)도 우리가 점검하고. 우리가 국민에게 한 약속입니다.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대공황 이후 첫 대통령이었어요. 루스벨트는 야당인 공화당과 숙의를 해서 100일 동안 수많은 법령을 고쳤습니다. 그렇게 4년을 해서 성공했고 국가를 살렸어요. 국정 파트너로서 상대를 존중하고 국가적 의제를 함께 나눈다면 당연히 같이 해야죠.”

―박 당선인의 정부를 도울 자세가 돼 있다는 말씀이네요.

“도울 수 있는 것은 도와야 합니다. 야당도 성숙해야죠. 성숙한 야당은 정책을 제시하고 돕고 해야 합니다. 무턱대고 딴죽 걸면 안 되죠. 물론 야당은 야당다워야 합니다. 여당의 2중대로 전락하고 야합하면 안 됩니다. 그러면 권력은 무소불위가 되고 부패하고 결국 나라가 망가집니다.”

―박근혜 당선인은 어떤 사람인가요.

“유능제강(柔能制剛)입니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제압하는 인물입니다. 물방울이 돌을 뚫습니다. 강유(강함과 부드러움)를 겸비한 분입니다.”

―박근혜 당선인의 한 달여 행보를 어떻게 평가합니까.

“덕담을 했으니, 충고도 한마디. 불통은 독선의 씨앗입니다. 소통하지 않으면 망합니다. 소통을 안 하겠다는 것은 외롭게 결단하는 순간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판단이 흐려지게 되는 길로 가는 것입니다.”

―박 당선인과 영수회담 의향은.

“바빠도 한 번 만나야죠 하지만 내가 먼저 제안할 처지는 아닌 것 같네요.”

인터뷰=허민 정치부장 minsk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