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월 위기설’>높아진 자금 유출입 변동성 요주의

선진국 통화완화 정책의 영향으로 아시아 등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2014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자금 유출입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한국 등 신흥국 정책당국자들이 보다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국제금융협회(IIF)는 4일‘신흥시장 경제로의 자금 흐름’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등 세계 30개 신흥국에 대한 민간자금 유입액이 지난 2012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민간자금 유입은 2014년에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1조800억 달러였던 30개 신흥국에 대한 민간자금 유입액은 2013년에 1조1180억 달러, 2014년에 1조1500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2013년 민간자금 유입액 전망치는 지난해 10월에 IIF가 내놓았던 전망치(1조1000억 달러)보다 180억 달러 늘어난 것이다.

신흥국 중에서 한국 등 아시아 7개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민간자금 유입액은 전체 신흥국 유입액 전망치의 46.2%인 5170억 달러로 예측됐다. 지난해 10월 전망치에 비해 57억 달러 증가한 규모다.

남미 신흥국으로는 올해 2980억 달러, 유럽 신흥국으로는 2180억 달러, 북아프리카·중동으로는 850억 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신흥국에 대한 자금 유입 증가의 첫 번째 이유로 선진국에 비해 양호한 신흥국 경제성장률을 꼽았다. 올해 선진국 경제성장률은 전년(1.2%)보다 0.1%포인트 하락한 1.1%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 반면, 신흥국 경제성장률은 전년(4.8%) 대비 0.5%포인트 오른 5.3%를 전망했다.

보고서는 위험회피 성향의 뚜렷한 감소와 선진국의 통화완화 정책 등도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보고서는 “초(ultra) 통화완화 정책으로 자금유출입 변동 위험도가 커졌다”면서 한국 등 신흥국 정책 당국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