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푸드>‘디톡스’ 지방세포에 쌓인 독소 분해… 肝이 주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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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톡스란?

최근 해독을 의미하는 디톡스(detox)란 단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현대인이 각종 독소가 넘쳐나는 환경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매연과 공해, 환경호르몬 그리고 수많은 인스턴트식품들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우리 몸의 독소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디톡스를 위해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는 간이다. 간세포는 복잡한 화학반응을 통해 몸으로 들어온 독소를 해독한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간의 해독과정에서도 역시 독성물질인 활성산소가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간의 해독기능 강화도 필요하지만 간이 해독에 지쳐 활성산소를 만들어내지 못하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 유독한 음식 섭취를 삼가고, 청정한 환경에서 살며 인체로 독소가 유입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

# 디톡스와 다이어트

종종 디톡스와 다이어트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디톡스 다이어트라는 말 때문에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데 분명히 다르다. 오히려 다이어트를 하면 비록 순간적이지만 몸속의 독소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외부에서 들어온 많은 독소들, 환경호르몬 등은 지방세포에 축적돼 있는데 다이어트에 의해 지방세포가 파괴될 경우 독소가 급격히 방출될 수 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할 때는 해독에 좋은 음식도 함께 먹어야 한다.

최근 만능요법인 것처럼 등장한 레몬디톡스다이어트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레몬의 천연비타민이 독소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기는 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해독작용을 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영양 결핍이 생기기 쉽고, 레몬은 산성이 높아 위가 안 좋은 사람은 삼가야 한다. 또 한 가지 음식으로만 오래 다이어트를 하면 빈혈, 골다공증, 탈모 등이 생길 수도 있다.

# 중년층에 시급한 디톡스

젊을 때에 비해서 중년이 되면 에너지를 만드는 세포 내의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해독이 원활치 못하면 상태가 더 악화된다. 그래서 더욱더 몸의 독소를 해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젊을 때보다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다 풍부하게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도 중요하다. 근육이 약화되기 쉬우므로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당뇨나 대사증후군 환자들은 지방세포가 많다. 지방세포는 독소다. 그러므로 적절한 칼로리 제한을 통해서 궁극적으로는 지방세포를 줄여주는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 충분한 비타민·미네랄 보조제를 섭취하고 오메가3를 함께 섭취해 우리 세포 내의 염증 반응을 줄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육류를 통해 단백질을 섭취할 때는 삶아서 지방을 제거한 후 먹어야 한다. 단백질이 분해된 아미노산은 해독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 디톡스와 생활습관

디톡스 효과를 보기 위해선 식생활부터 변해야 한다. 먼저 흰쌀밥을 현미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현미에는 훨씬 더 많은 비타민, 아미노산, 미네랄이 들어 있다. 설탕과 단음식은 금물이고, 인스턴트, 밀가루 음식, 튀긴 음식도 먹지 말아야 한다. 대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고 비타민과 미네랄, 항산화제, 오메가3를 챙겨먹는 것이 좋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디톡스만으로 질병을 고칠 수는 없다. 그러나 꾸준히 노력하면 질병을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즉 디톡스 요법과 함께 다이어트를 하면 대사증후군이 개선될 수도 있다.

전문적인 디톡스, 즉 간 세포의 해독 기능을 직접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선 기능의학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해독에 필요한 영양소들을 모아서 정맥주사요법으로 해독 치료를 할 수 있다.

＜도움말 = 이동환 고도일병원 만성피로치료센터 원장＞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