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사 “당신 내 속살 본 첫남자네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06년 피습사건 당시 마취에서 깨어나 뱉은 첫 마디로 알려진 “대전은요?” 일화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론 박 당선인이 마취에서 깬 뒤 집도의에게 “당신이 내 속살을 본 첫 남자네요”라는 첫 마디를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문화일보 천영식 기자가 15일 펴낸 ‘고독의 리더십-인간 박근혜의 60년’이란 저서를 통해 공개됐다. 이 책은 대선후 발간된 첫 번째 박 당선인 일대기다.

박 당선인이 말한 것으로 전해진 ‘대전은요?’는 당시 지방선거에서 대전지역 승리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었다. 이 책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3시간여의 수술 끝에 마취에서 깨어나 집도의에게 수줍은 듯 ‘속살’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은요’는 그 다음날 당시 유정복 비서실장이 선거상황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대전 판세를 묻는 박 당선인의 발언이 다소 과장돼 알려진 것이다. 당시 언론들은 박 당선인의 첫 발언을 ‘대전은요?’라고 기술하면서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직후 “전방은요?”라는 첫 마디를 뱉었던 전례와 비슷하다고 평가했었다.

이 책은 ‘박근혜의 인맥과 용병술’ 편에서 최외출 영남대 교수와 김용환 전 재무부 장관을 양대 측근으로 분류했다. 최 교수는 시시콜콜한 일까지 박 당선인과 상의하는 관계이며, 김 전 장관은 박 당선인이 출입국할 때마다 공항에 나갈 만큼 고령에도 의욕적으로 보좌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책은 최 교수가 직언을 서슴지않는 측근이며, 이를 감안해 대선 때 특보단이 최 교수를 내세워 박 당선인에게 과거사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펼 것을 설득한 일화를 소개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