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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일보
- 입력 2013-02-28 11:00
바이러스 폭풍 / 네이선 울프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바이러스의 세계’로 초대하는 책이다. 느닷없이 웬 바이러스? 의아심이 들 수도 있겠지만 사실 우리는 끊임없이 바이러스의 위협 앞에 놓여 있다.
지난 10년간 전 인류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조류독감과 신종플루 등을 보라. 사람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세정제를 곳곳에 설치하지 않았던가. 특히 치사율이 높은 조류독감은 방역체계에 종사하는 이들을 그야말로 정신없이 만들었다. 치사율은 현저히 떨어지지만 확산력이 강한 돼지독감은 또 어떤가. 만약 조류독감의 치사율을 가진 바이러스와 돼지독감의 확산력을 지닌 바이러스가 결합한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재앙이 아닐 수 없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바이러스의 기원과 정체를 비롯, 변종 바이러스들의 실체와 전염 요인 등을 추적한다. 또 새로운 팬데믹(Pandemic·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이 어떻게 시작됐고, 우리는 왜 지금도 팬데믹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팬데믹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를 밝히고 있다. 아울러 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과 바이러스의 행로를 바꿀 강력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바이러스란 무엇인가. 바이러스는 두 가지 기본 성분으로 이뤄져 있다. 하나는 유전물질인 리보핵산(RNA)이나 데옥시리보 핵산(DNA)이고, 다른 하나는 유전자를 보호하는 단백질막이다. 바이러스에는 스스로 성장하거나 생식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없기 때문에 자신들이 감염시킨 세포에 기생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가장 작은 병원균이다.
만약 인간의 몸을 운동장에 비유한다면, 박테리아는 축구공 크기이며 바이러스는 축구공의 육각형 조각 하나 정도다. 그만큼 작은 존재에 불과한 바이러스이지만 그 어떤 유기체보다 빠른 속도로 진화한다. 이 책을 통해 흥미진진한 바이러스의 세계를 한번 접해 보시길.
김영번 기자 zero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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