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ir, 안전보안실 외국인 임원채용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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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항공안전과 보안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안전보안실에 외국인 임원을 채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안전 기준에 맞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자체적인 안전 프로그램 개발에다 최근에는 보다 강화된 안전관리 정보기술(IT)시스템까지 도입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000년부터 안전보안실에 외국인 임원을 적극 채용하고 있다. 이전까지 미 국방부가 직원들에게 대한항공 탑승을 금지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안전 관련 이미지가 좋지 못해 안전 최우선 경영의 하나로 외국인 임원 채용을 추진한 것이다. 외국인 임원 채용이 세계 항공업계 안전 동향 파악에 유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대한항공은 2000년 1월 해리 데이비드 그린버그 부사장을, 같은 해 4월 조지 스나이더 전무를 영입했다. 그린버그 부사장은 델타항공 운항본부장 출신으로, 운항정보시스템인 ‘델타프로그램’을 개발해 델타항공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이었다. 조지 스나이더 전무는 미국 US항공에서 영입했다.

미국 항공사협회 안전위원회의장을 역임한 스나이더 전무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와 연방항공국 등 항공안전단체들과 폭넓게 교류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이후로도 헌찡어 데이비드 상무대우, 피터 존 블레이크 전무를 채용해 안전보안실을 맡겼다가 지난해 7월부터는 마이클 뉴 전무가 안전 관련 총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3년 동안 모두 5명의 외국인 임원이 근무하면서 대한항공은 2005년 1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국제항공수송협회(IATA)의 IOSA(IATA Operation Safety Audit) 인증 항공사가 됐다. 2008년에는 안전관리시스템(SMS)을 구축했다. 2009년에는 안전 관련 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세이프넷’을 개발했고, 최근에는 항공기 예방 정비 기능 등이 강화된 안전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리가 ‘안전 항공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것은 안전시스템 구축을 위한 회사차원의 투자와 시스템구축이 외국인 임원의 전문적인 경험 노하우와 맞물려 시너지를 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