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웃고’ 대우조선·삼성重 ‘울고’

올 들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의 수주 실적 성적표가 엇갈리고 있다. 2013년의 3분의 1이 지난 시점에서 현대중공업은 올해 목표액의 40% 가까이 수주에 성공하면서 순항 중인 반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1∼4월 조선부문에서 35억 달러,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54억 달러 등 모두 89억 달러 수주 실적을 거뒀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영업 목표액은 238억 달러로, 지금까지 수주 목표액 대비 37.4%의 성과를 올린 것이다.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의 수주실적(148억 달러)과 비교하면 올 1∼4월 실적이 60%에 달할 정도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같은 기간 25억 달러 수주에 그쳤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수주 성적표는 최근 5년 사이 201억 달러 매출을 올렸던 2011년의 같은 기간 96억 달러 수주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상황이 좀 다르다. 올 1∼4월 수주 실적은 예년보다 저조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4월 해양플랜트 2기를 수주하며 27억 달러 수주에 머물렀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드릴십 1척,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 컨테이너선 7척 등 3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연간 수주액 96억 달러 가운데 58억 달러를 1∼4월 계약했고, 2011년 역시 매출액 150억 달러 가운데 71억 달러를 1∼4월 수주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실적은 더딘 편이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