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젠틀맨’ 빌보드 1위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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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의 후광 효과가 서서히 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제 다시 시동을 켜고 화려한 막을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국제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6·사진)의 신곡 ‘젠틀맨’이 빌보드 차트에서 ‘예상 밖’ 순위를 기록하면서 ‘빌보드 1위 입성’의 꿈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싸이의 ‘젠틀맨’은 1일 발표한 빌보드 메인 차트 ‘핫 100’에서 지난주 5위보다 21계단 떨어진 26위를 기록했다.

급락의 원인은 스트리밍 부문과 음원 판매 부진 때문이다. 미국 ‘빌보드 비즈’는 이날 “‘젠틀맨’의 스트리밍 건수가 470만 건으로 66% 줄어들었고, 음원 판매 역시 3만6000건으로 50% 줄었다”고 밝혔다. 또 ‘강남스타일’ 활동 당시 싸이의 약점으로 지적된 라디오 방송 횟수 역시 순위 상승의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는 ‘강남스타일’의 후광 효과를 입은 ‘젠틀맨’의 약발이 서서히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 대중음악평론가는 “‘강남스타일’보다 음악적인 재미가 떨어지는 측면이 빌보드 순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싸이의 인기는 뮤직비디오를 통한 희화화 요소에 집중되고 있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여전히 ‘젠틀맨’ 유튜브 조회수가 꾸준히 늘고 있고, 3일 뉴욕 록펠러센터에서 생중계되는 NBC ‘투데이쇼’에 싸이가 출연하는 등 본격 프로모션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는 견해도 있다.

1일 미국 LA 다저스 홈구장에서 열린 류현진 선발 등판 경기를 관람해 현지 언론의 높은 관심을 받은 것이나, 같은 날 영미권에서 가장 오래된 백과사전인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등재된 것은 싸이의 미국 활동과 빌보드 순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온라인판에 따르면 싸이는 ‘한국의 가수 겸 래퍼(South Korean singer and rapper)’로 소개됐다. 브리태니커는 “싸이는 한국에서는 논란이 많고 풍자적인 힙합 아티스트로 알려졌지만, 지난 2012년 유머러스한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김고금평 기자 dann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