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경제, 이제는 사회적 기업이다>“사회적기업 자립하려면 정부·대기업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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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가 정말 많은 사회적기업에 정부와 대기업이 관심을 갖고 조금만 도와준다면 기업이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것입니다.”

지난 9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한풀미(한울교실플러스 마미)가 운영하는 ‘동그라미 카페’에서 만난 김혜련(여·58) 대표는 “사회적기업 역시 ‘기업’이기 때문에 수익을 내고 자립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면서 “소액의 기부금에 의지해 사업을 벌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와 대기업들이 고유의 가치를 가진 기업에 관심을 갖고 자본금을 투자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풀미도 그동안 여러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아봤지만 일회성에 그치는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은 일회성 지원을 넘어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기업이 선순환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밝혔다.

그는 “한풀미가 그동안 아이디어와 개발 사업들이 많았지만 중구난방인 경우가 많았다”면서 “수은 프로보노들이 근 1년 동안 경영 상담을 해줘 한풀미 사업들의 우선순위가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제 수은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카페 운영을 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경험을 통해 기업 운영의 감을 익히게 됐다”면서 “수익을 다시 사회적 사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는 점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덧붙였다.

1990년대 초 출산 이후 경력 단절을 겪으면서 인권과 환경 운동에 눈을 뜬 김 대표는 쉰이라는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가 사회복지를 공부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05년도에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면서 여성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김 대표는 당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다문화가정의 결혼이주여성들의 문제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그는 “2008년도에 ‘결혼이민자여성평등찾기’를 설립하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한풀미 사회적기업도 만들며 여기까지 왔다”면서 “작년에 서울시 여성상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그간의 노력이 헛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한풀미가 다문화시대에 여성과 어린이들의 인권과 행복을 위해 더 많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에서 많은 관심을 보내줬으면 좋겠다”면서 “동그라미 카페로도 많은 분들이 찾아 오셔서 좋은 시간 보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