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파문 일파만파>일부 보수인사 ‘해괴한 음모론’

“윤창중이 미시USA의 친노종북 세력에게 당한 듯하다.”(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고발한 친구가 나오지 않고 뒤에 누가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손인춘 새누리당 의원)

“경범죄로 신고된 사안인데, 성폭행을 해서 그 사람을 목 졸라 죽이기라도 한 분위기다.”(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 파문’과 관련, 일부 보수 인사들이 사건의 배후에 종북세력이 있다는 식으로 ‘황당한 음모론’을 제기하거나 윤 전 대변인을 적극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과 시민들은 이와 관련, “보수라는 이름으로 무분별하고 개념없이 함부로 말하는 이들 인사들 때문에 건강한 보수가 사회로부터 정당한 대접을 못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변 대표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윤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미주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 ‘미시USA’에 대해 “친노종북 선동 사이트”라고 규정한 뒤, “윤창중이 미시USA의 친노종북 세력에게 당한 듯하다. 교묘하고 계획적으로 거짓선동 한판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14일에는 “신고인 본인이 아니면 절대 유출할 수 없는 신고서가 공개되는 과정을 조사하면 메가톤급 이슈가 터질 거라 본다”며 연이어 음모론을 제기했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손 의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고발한 친구가 나오지 않고 뒤에 누가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에 손 의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떠도는 설(說)을 말한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윤 전 대변인 개인 인격 수준의 문제라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도 지난 13일 한 방송에 출연해 “아직 수사 중이고 경범죄로 신고된 사안인데, 성폭행을 해서 그 사람을 목 졸라 죽이기라도 한 분위기다. 미친 광기가 아니고 뭔가”라며 윤 전 대변인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파문이 불거진 후 번복성 발언을 했다.

현일훈 기자 o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