怪바이러스 공습에 ‘속수무책’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살인진드기로 알려진 작은소참진드기가 전파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고, 중동과 유럽 등 다른 지역은 또 다른 신종 감염병의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2003년 중국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09년 전 세계를 휩쓴 신종인플루엔자, 최근의 작은소참진드기 바이러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그에 따른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신종 감염병의 대역습에 전 세계적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래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지역에서 사스 유사 바이러스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계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사우디에서만 관련 환자는 31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15명이 사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환자 발생이 중동을 넘어 영국, 프랑스, 독일 등지로 확산되고 있고 사망자도 계속 늘어 다른 대륙까지도 불안감이 퍼져나가고 있다.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는 신종 플루에 의한 위협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겨울 변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3N2형)가 미국 전역을 강타, 100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H3N2형은 계절독감으로, 2009년 대유행한 신종 플루 바이러스(H1N1형)와 H3N2v형의 재조합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신종 플루는 미국과는 다른 형태의 바이러스종(H7N9형)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 B, C형 세 가지로 나뉘는데, 특히 A형 바이러스가 환경에 따라 변종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작은소참진드기가 전파하는 SFTS 바이러스는 2009년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바이러스다. 현재까지 중국과 일본에서 각각 129명과 5명의 공식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국에서도 지난 16일 제주지역에서 감염 의심환자가 사망한 것을 포함, 5건의 의심 사례가 접수돼 감염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에볼라, 조류 인플루엔자(AI), SFTS 등 매년 1, 2개의 신종 바이러스가 발견된다”며 “현재 인류 사망자의 4분의 1이 감염병으로 목숨을 잃는 가운데 감염병의 대반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