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이터’ 성사땐 한국도 전투기생산국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위부터 록히드마틴의 F-35A, 보잉의 F-15SE, 유로파이터의 타이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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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이터가 한국의 차기 전투기로 도입될 경우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는 KF-X 사업에 2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유로파이터 컨소시엄의 23일 제의로 차기전투기(FX) 3차 사업 수주전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유로파이터 측의 제안은 상반기 중으로 최종 결정을 하겠다는 방위사업청의 FX 3차 사업의 기종 결정에 어떤 형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로파이터의 이런 제안은 한국이 전투기 생산국으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과 경험에 자본까지 투자함으로써 FX 3차 사업 수주전에 참여 중인 미국산 기종들과의 경쟁에서 최종 기종으로 선택받으려는 승부수다. FX 3차 사업에서 경쟁하고 있는 미국의 전투기 F-35와 F-15SE가 줄 수 없는, 전투기 생산국과 우주항공산업 발전이라는 매력적인 제안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로파이터의 계획이 수용되고 한국에서 유로파이터 생산과 KF-X 사업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한국은 세계에서 12번째 전투기 생산국 반열에 오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연간 5만 명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수십조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12년 12월 ‘한국형 전투기 사업은 6조 원가량을 투자하면 독자 개발이 가능하며 19조 원의 산업 파급효과, 41조 원의 기술 파급효과, 4만∼9만 명 고용효과가 있고 최대 700대까지 수출 가능하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방사청은 지난주까지 FX 사업 입찰에 참가한 3개 기종에 대해 절충교역협상과 기술협상까지 모두 완료했으며 절충교역은 3개 기종 모두 기준(50%)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6월 내로 3개 기종을 대상으로 가격 입찰을 시작하게 되며 업체에서 제시하는 가격을 최종 평가에 포함해 가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방사청은 이어 ‘기종선정위원회’(4개 분야 20명 안팎)를 열고 그동안의 평가를 재평가하고 ‘평가검증위원회’의 최종 검증을 거친 뒤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도입 기종을 결정하게된다.

한강우 기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