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유플러스 LTE전쟁 ‘600만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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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LG유플러스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600만명 고지를 먼저 달성하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따라 주말 번호이동 실적도 올해 처음으로 12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6월 15~17일) 번호이동 실적은 12만1802건으로 나타났다. 주말 번호이동 실적이 12만 건을 넘은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업계의 셈법대로 평일보다 근무시간이 적은 주말 하루를 0.75일로 계산하면 이 기간의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4만8720건으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은 하루 2만4000건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주말 가입자의 번호이동은 다음 주 월요일 전산에 입력되는 까닭에 업계는 통상 월요일을 포함해 토·일·월요일 3일간의 번호이동 건수를 비교해 시장 과열 여부를 판단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LTE 600만명 가입자 선점을 위해 KT와 LG유플러스가 보조금 경쟁을 벌이면서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TE 2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LG유플러스나 3위로 밀려 체면을 구기고 있는 KT나 급하긴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기준 LTE 가입자는 LG유플러스 438만 명, KT 390만 명으로 48만 명 차이가 났지만 올해 4월에는 각각 543만 명과 536만 명으로 가입자 차이는 6만8000명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이달 또는 7월 중 KT가 처음으로 2위 자리에 오르면서 600만 명을 먼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말은 휴일이기 때문에 당국의 감시가 소홀한 편”이라며 “주중 실적이 저조한 판매점들이 주말에 집중적으로 가격 인하 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방통위는 현재 이동통신 3사의 순차 영업정지 기간(1월 8일∼3월 13일)과 4월 22일∼5월 7일을 대상으로 시장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후 기간에 대해 2차 조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