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쌍중 3쌍 혼전임신’… 속도위반 장난 아니다

국내 신혼부부 10명 중 3명이 혼전임신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혼전성관계에 보수적이었던 관례를 깨고 혼전임신이 사회적 트랜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26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만든 웨딩컨설팅 듀오웨드가 신혼부부 374명을 대상으로 ‘혼전임신’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0.5%가 ‘혼전임신’을 경험했고 이 중 92.1%는 ‘계획하지 않은 임신’이라고 답했다.

혼전임신의 좋은 점으로는 남성 응답자의 52.2%와 여성 응답자의 62.0%가‘결혼에 확신을 가지는 계기가 된다’고 답해 가장 많았다. 이어 남성들은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커진다’ (30.4%), ‘배우자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높아진다’(11.8%)고 답했다. 여성들은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커진다’ (22.1%), ‘만혼인 경우에 올 수 있는 출산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10.3%) 순으로 응답했다.

혼전임신의 나쁜 점으로는 ‘신혼 생활을 마음껏 누리기 어렵다’(남 49.1%·여 71.4%)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남성들은 ‘결혼 준비를 할 때 제약이 많다’(39.8%), ‘결혼생활 계획이 틀어진다’(9.9%)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여성은 ‘결혼생활 계획이 틀어진다’(23%), ‘결혼 준비 시 제약이 많다’(3.8%) 순으로 답변했다.

한편, 혼전임신에 대한 전체적인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7.1%(남 59.6%, 여 72.8%)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여성 응답자가 남성보다 많은 점이 이채롭다.

김영훈 듀오웨드 본부장은 “혼전임신은 결혼 준비와 동시에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함께 준비해야 해 신랑 신부가 여러모로 분주할 수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두 사람이 결혼생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계획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mac4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