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영 ‘공문서 위조’ 광주시장 고발 방침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강운태 광주시장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경쟁에 나선 광주광역시(시장 강운태)가 국제수영연맹(FINA)에 제출한 공식 유치의향서 중 정부의 재정지원을 보증하는 서류를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부는 강운태 광주시장을 공문서 위조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어서 19일 오후 결정되는 광주시의 세계선수권대회 유치여부와 관계없이 파장이 예상된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 고위관계자는 “광주시가 지난해 10월 19일 FINA가 요구하는 유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그 중 정부의 재정지원을 보증하는 서류에 당시 김황식 국무총리와 최광식 문화부 장관의 사인을 위조해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는 명백한 공문서 위조에 해당하는 범법행위로 정부 차원에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통상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을 유치할 경우 정부 차원의 재정보증서를 요구하지만, 세계수영선수권과 같은 단위 종목의 세계대회는 유치 지원국의 총리와 체육 관련 정부 부서장의 보증서(통상 ‘레터·letter’라 부름)를 요구한다. 광주시는 공식 유치의향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총리와 장관의 사인을 위조한 레터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대응방침은 강경하다. 이 관계자는 “광주시가 오늘 세계수영선수권 유치도시로 결정되는 것과 무관하게 강 시장을 검찰에 고발할 것이며, 대회 운영에 대한 정부 재정지원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은 청와대에 보고됐고 ‘원칙적으로 대처하라’는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광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10월 FINA에 PDF파일로 제출한 유치의향서는 초안으로, ‘광주가 유치하면 정부가 특정 금액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보증서에 실무 직원이 김 총리의 서명을 짜깁기한 의혹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를 곧바로 적발해 지난 4월 FINA 실사단이 왔을 때 제출한 유치의향서 중간본과 6월 17일 FINA에 제출한 최종본에는 정부 승인 내용대로 ‘정부가 적극 지원한다’는 요지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박광재 기자, 광주 = 정우천 기자 kj59@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