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김소연이냐, 소지섭-공효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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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와 SBS가 새 수목극을 선보이며 자존심 경쟁을 펼친다.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Two Weeks)와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이 각각 ‘여왕의 교실’과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 후속으로 오는 8월 7일 동시간대에 첫 방송을 한다. 그동안 시청률 20%를 넘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너목들’의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도 관심거리다.

‘투윅스’는 의미 없는 삶을 살다 살인누명을 쓴 한 남자가 자신에게 백혈병에 걸린 어린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딸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2주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준기(위쪽 사진), 김소연, 류수영, 박하선 주연의 드라마로 ‘내 딸 서영이’의 소현경 작가와 ‘개인의 취향’의 손형석 PD가 의기투합했다.

소현경 작가가 지난 2007년 저작권 등록까지 미리 해둘 정도로 애정을 가진 작품인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극중 이준기는 영등포 뒷골목 전당포 ‘다바다’ 의 지배인이자 ‘문일석’ 조직의 조직원인 장태산 역을 맡았다. 말이 지배인이고 조직원이지, 한심한 3류 건달이다.

김소연은 살인 누명을 쓴 장태산을 쫓는 검사 박재경 역을 맡았다. 박재경은 정의를 사랑하고 불의를 용서하지 못하는 사명감 넘치는 검사로, 장태산을 둘러싼 사건을 파헤치며 극을 풀어가는 캐릭터다.

‘주군의 태양’은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 것, 자신이 듣고 싶어 하는 것만 취하며 살아온 천상천하 유아독존 쇼핑몰 사장 주중원(소지섭·아래쪽)이 사고를 당한 후 3년 만에 깨어나 귀신을 보게 된 태공실(공효진)을 우연히 만나 마음에도 없는 귀신들 뒤치다꺼리를 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군의 태양’은 ‘로코믹호러’ (로맨틱코미디+호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내세워 관심을 끌고 있다. ‘찬란한 유산’ ‘검사프린세스’ ‘시티헌터’ ‘추적자’ 등을 연출한 진혁 PD와 ‘환상의 커플’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 등 인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집필한 ‘홍자매’(홍정은, 홍미란)가 손을 잡은 드라마다.

특히 ‘소간지’ 소지섭과 ‘공블리’ 공효진이 주연을 맡고 최근 대세로 떠오른 서인국이 합류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너목들’의 기세에 밀려 시청률에서 고전하고 있는 엄태웅, 김옥빈 주연의 퓨전 사극 ‘칼과 꽃’ 역시 반격을 준비 중이다.

‘적도의 남자’에서 신들린 ‘동공연기’를 펼친 엄태웅의 열연과 독특한 전개로 시선을 끌어모은 ‘칼과 꽃’이 ‘너목들’이 종영한 뒤 얼마만큼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도 수목 드라마 대전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