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환란 올 것” ‘뜻밖의 미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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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대담한 미래 / 최윤식 지음 / 지식노마드

미래학자로 그동안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시나리오 연구에 천착해온 저자는 ‘뜻밖의 미래’는 일어날 가능성은 낮지만 현실화되면 치명적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언제 일어날 것인지에 관심을 두지 말고, 그것에 대비하는 방법에 집중하라고 권한다.

그는 대한민국이 제2의 외환위기나 국내총생산(GDP) 5% 하락에 준하는 경제 충격을 거쳐 한국판 잃어버린 10년으로 갈 것이라는 섬뜩한 경고를 하고 있다. 그는 “현재 한국은 국가의 재정적자와 부채 규모, 가계 부채 규모 등을 그리 큰 문제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라며 “위기는 대부분 오래전에 시작되고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악화되지만, 겉으로 터져 나오는 것은 한순간”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이대로 가면 삼성전자의 위기 혹은 정상에서의 몰락은 이르면 3년 늦어도 5년 뒤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던진다. 창사 이래 최고의 성과를 낸 삼성이 실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삼성의 반도체와 스마트폰은 길게 잡아도 2030년 이후에는 절대로 지금과 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대에서 그룹의 운명을 걸고 미래형 산업으로의 전환을 끝내야 한다고 제시했다.

책에 따르면 중국 역시 세계 경제의 구원자에서 추락해 미래의 성장 가능성마저 의심을 받기 시작했다. 대신 글로벌 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받던 미국이 유일한 세계 경제의 구원자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돌변했다. 그리고 미국은 영원한 G1으로 남기 위해 중국을 상대로 경제전쟁을 시작했다.

냉전시대 미국을 위협하던 소련도 미국의 군비경쟁과 원유가격을 앞세운 경제전쟁에 무너졌다. 과연 중국은 이 패권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저자는 “중국은 이미 빠른 속도로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으며, 경제 성장과 함께 높아지는 부패와 빈부격차의 문제,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정치적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역시 중진국의 함정에 빠져 쇠락할 가능성마저 있다고 차근차근하게 분석해내고 있다.

일본 역시 여전히 혁신에 게으르다고 꼬집는다. 그는 “일본이 “국제통화기금(IMF)에 손을 내밀게 될 것이라는 5년 전의 예측을 여전히 유지한다”며 “현재의 위기로 미루어 강력한 엔저 정책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 잠시 시간을 벌어주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예진수 기자 jiny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