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내달중 KT 900㎒ 대역 주파수 간섭 문제 잠정 해결”

KT 보유 ‘불량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인 900㎒ 대역 간섭문제가 잠정 해결돼 KT가 10월부터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드(LTE-A)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실제 KT가 LTE-A 서비스를 시작할지 여부는 미정이다. KT는 늦어도 오는 30일 종료되는 LTE 주파수 경매에 참여, 희망하는 1.8㎓ 인접 대역 주파수(밴드플랜2 D2 블록) 낙찰에 성공하면 당장 9월부터 광대역 LTE 서비스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KT는 경매 결과를 지켜보면서 광대역 LTE 또는 LTE-A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29일 “9월 이내에 KT 900㎒ 대역 주파수 간섭 문제가 잠정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파수 클리어링(청산)이 이뤄진 지역에 한해 부분적으로 LTE-A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2011년 900㎒ 대역 주파수를 할당받았으나 주차장 차단기 등에 쓰이는 전자태그(RFID), 무선전화기 등과의 간섭이 심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할 수 없었다.

KT는 올해 초부터 미래부와 함께 일일이 주파수 간섭을 확인해 RFID 장비 교체작업을 벌여 서울 지역에선 RFID 주파수 간섭 문제를 거의 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전화기 간섭의 경우 주파수 재배치를 통해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다. KT가 할당받은 905∼915㎒ 주파수를 904∼914㎒ 주파수로 1㎒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914∼915㎒ 주파수에서 이뤄지는 무선전화기와의 충돌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다.

라이벌 LG유플러스는 자사 800㎒와의 간섭을 이유로 주파수 재배치를 반대했으나 미래부의 설득으로 최근 이를 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KT가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 LTE-A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조건은 갖춰진 셈. 하지만 KT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경쟁회사처럼 LTE-A 서비스를 개시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주파수 경매에서 밴드플랜2 D2블록을 차지하면 곧바로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경매에서 희망 주파수를 낙찰받으면 비용 대비 효과를 감안해 ‘두 배 빠른’ LTE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밴드플랜2 D2블록을 차지해도 현재 광대역 LTE의 경우 할당 직후 수도권, 내년 3월 이후 광역시, 내년 7월 이후 전국 등 서비스 제약이 있기 때문에 회피수단으로 LTE-A를 활용하는 방안도 예상되고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