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을 어찌할꼬…’ 與 냉가슴

새누리당이 23일 10·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 신청자들에 대해 면접을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경기 화성갑에 출마한 서청원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의 공천 여부를 둘러싸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6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원로인 서 전 대표의 무게감과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승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만약 서 전 대표를 공천할 경우 민주당의 표적 공천과 공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천 방식을 놓고서도 서 전 대표는 새누리당측에 전략공천 방식을, 경쟁자이자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성회 전 의원은 경선 방식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서 새누리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심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재·보선 지역인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 남·울릉군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한 19명을 상대로 일괄 면접을 진행한다. 당초 비공개 공천 신청을 했던 서 전 대표도 다른 후보자들과 함께 심사에 응하기로 했다고 서 전 대표측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여권에 따르면 당 공심위는 후보자 면접 이후 서 전 대표의 공천과 공천 방식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심위원들은 당내외 의견 수렴과 현지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적합도를 면밀히 조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공심위측이 서 전 대표가 적극적인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데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 전 대표의 연륜과 경험이 향후 당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만약 서 전 대표를 공천할 경우 민주당측에서 친박 타도를 명분으로 거물급 인사를 표적 공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당의 판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