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상임위 빨리 풀가동 하자” 野압박

민주당이 국회 전면복귀를 전격 선언하면서 새누리당이 정기국회 정상화 속도를 높일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장 23일 민주당측에 향후 정기국회 일정 협의에 임할 것을 제안키로 하는 등 정상화 모멘텀을 놓지 않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상임위를 풀가동하자”며 민주당을 더욱 압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민주당의 등원 작업이 지연될 경우에 대비, ‘등원 촉구 결의안’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민주당의 국회 정상화 지연 작전에도 대비키로 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실제 국회로 들어오겠다면 우리는 당장 향후 정기국회 일정 협의에 나설 것”이라며 “너무나 많이 지체가 됐기 때문에 최대한 서두르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회에 들어온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고, 일단 들어오기로 했으면 성의를 다해 국회 활동에 임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은 인내심을 가지고 국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정성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접촉, 앞으로의 일정 조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윤 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등원을 선언한 만큼 일정 협의에 뭉그적거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주 내로 여야간 협의가 마무리되더라도 국정감사 계획서 등의 본회의 의결 절차, 국감 준비 기간 등을 감안할 때 국감은 빨라야 내달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현재 국감 기관보고 준비나 증인·참고인 출석 등에 2주일가량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감은 이르면 10월 7일, 늦어도 중순 이전에 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0·30 국회의원 재·보선 일정을 감안하면 20일간 진행될 국감의 출발점은 10월 10일 이전이 될 공산이 크다. 여야 협의에 따라 결산심사와 대정부질의 등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사일정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국감이 11월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럴 경우 내년도 예산안 심의까지 덩달아 늦춰져 여야 모두에 부담이 되는 상황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

이미 올해 정기국회 일정은 지난해에 비해 많이 지연됐다. 지난해에는 대선 일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결산심사가 8월 21~3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9월 4~5일, 대정부질문은 9월 6~11일, 국정감사는 10월 5~24일 이뤄졌다.

현일훈 기자 o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