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해지 휴대전화 ‘긴급통화’ 눌러 112·119 장난신고

발신자 추적을 피하기 위해 미등록 휴대전화로 112 등에 허위신고를 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25일 112와 119에 상습적으로 허위신고를 한 혐의(공무집행 방해)로 손모(36)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 씨는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1년 6개월여 동안 112와 119에 “○○아파트에서 박○○ 씨가 칼에 맞았다”, “○○동에 가스폭발로 불이 났다”는 등 모두 194차례에 걸쳐 허위신고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손 씨는 요금미납으로 계약이 해지된 자신의 휴대전화의 긴급통화버튼을 눌러 허위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미등록 휴대전화로 신고를 할 경우 15개의 숫자로 된 휴대전화 고유식별번호(국제모바일기기 식별코드)만 뜨기 때문에 추적이 어렵다”며 “허위신고 당시 녹음된 목소리를 토대로 2개월여 동안 탐문해 손 씨를 검거했다”고 말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