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내일부터 우체국서도 팔아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대형마트 중 처음으로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홈플러스 알뜰폰 매장 모습.

‘저렴한 이동통신’ 알뜰폰이 27일부터 우체국에서 가입할 수 있게 된다.

26일 통신업계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전국 226개 우체국은 27일부터 알뜰폰 수탁판매에 나선다.

알뜰폰 회사들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사의 네트워크를 빌려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트워크 투자와 운영 비용이 들지 않아 이동통신사보다 요금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유통망과 홍보가 부족해 이용자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우체국 판매를 통해 가입자를 늘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우체국에 마련된 알뜰폰 가입 전용 창구에 가면 알뜰폰 전담 직원으로부터 요금제와 휴대전화 단말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가입을 신청할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수탁판매를 위해 전담 직원을 선발하고 교육을 진행했다. 우편, 금융 등 다른 업무를 위해 우체국을 찾은 주민들도 자연스럽게 알뜰폰을 인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판매하는 사업자는 에넥스텔레콤, 유니컴즈, 아이즈비전, 에버그린모바일, 스페이스네트, 머천드코리아 등 6곳이다.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업체 위주로 참여하지만 사업이 정착되면 참여 우체국과 업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협회)는 “우체국 판매를 전국 3700개 우체국으로 확산하기에 앞서 226개 주요 우체국을 중심으로 하는 시범사업에는 초기 6개 사업자가 참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6개 사업자는 일단 총 18가지 요금제를 우체국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용자는 가격과 서비스 구성 등을 비교해 마음에 드는 요금제를 선택하고 해당 요금제를 지원하는 단말기 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단말기는 수일 내 택배 등으로 배달받는다. 국내에 본격 도입된 지 3년째 접어든 알뜰폰은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 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