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감독 벵거는 결국 박주영을 부르지 않았다

박주영(28·아스널)이 오랜만에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박주영은 2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웨스트브로미치의 호손스 경기장에서 열린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과의 캐피털원컵(리그컵) 3라운드(32강) 경기 교체선수 명단에 포함됐지만 끝내 아르센 벵거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해 결장했다. 박주영이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한 것은 2012년 3월 6일 AC밀란(이탈리아)과의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이 마지막이었다.

아스널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한 그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셀타 비고로 임대됐지만 이렇다할 활약이 없어 아스널로 돌아왔다. 아스널 복귀 후에도 ‘전력 외’선수로 취급을 받다가 25일 1군 훈련에 참가한 모습이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면서 리그컵 출전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박주영이 결장한 가운데 아스널은 웨스트브로미치와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겨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아스널은 첼시와 맞붙게 됐다.

박지성(32·에인트호번)의 소속팀도 네덜란드축구협회(KNVB)컵 3라운드(32강)에 안착했다. 에인트호번은 이날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의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SC 스토름보헬스 텔스타(2부)와의 KNVB컵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40분 플로리안 요제프준의 동점골과 위르겐 로카디아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3일 아약스를 상대로 1골 1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친 박지성은 교체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후반에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출전하지 않았다. 박지성의 결장은 ‘휴식’ 차원의 필립 코쿠 감독의 배려로 풀이된다.

박광재 기자 kj59@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