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성장동력 중점 논의… 120國 5000명 ‘에너지 올림픽’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에너지 리더들이 모이는 세계에너지총회(WEC)가 오는 13일부터 대구에서 열린다. 지난 2010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총회 회의 모습. WEC조직위원회 제공

전 세계 에너지 분야 리더들이 총집결하는 에너지 국제회의가 대구에서 열린다. ‘에너지 올림픽’으로 불리는 2013 대구 세계에너지총회(WEC·World Energy Congress)가 13일부터 17일까지 4박5일간 개최된다. 전 세계 120여 개국의 정부, 기업, 국제기구, 학계, 협회 등 약 5000여 명이 참석하는 초대형 국제행사다. ‘내일의 에너지를 위한 오늘의 행동(Securing Tomorrow’s Energy Today)’을 주제로 열리는 WEC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국제행사이기도 하다. 문화일보는 총회 개최 ‘D-10’을 맞아 WEC의 의미와 효과 등을 짚어봤다.

WEC는 전 세계 에너지 기업, 정부, 국제기구, 학계 등 모든 에너지 분야 리더와 전문가들이 총집결하는 세계 최고의 권위 있는 에너지 국제회의다.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준비하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행사인 만큼 정홍원 국무총리가 WEC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에너지 주무부서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세계에너지협의회와 함께 ‘에너지 장관 라운드테이블’을 공동으로 주관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전 세계 약 50여 명의 에너지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에서 열리는 에너지 관련 역대 최대 규모 장관급 회의다.

아시아의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영향력에 대해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번 총회가 아시아 국가에서 열리게 된 것은 중요한 의미로 평가된다. 이번 대구 개최는 인도(1983년)와 일본(1995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국가에서 열린다. 총회 사상 최초로 중국·일본·러시아 정부 및 업계가 같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발언권을 확립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국가 에너지부(NEA·National Energy Administration)가 장관급으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의 총회 참석 의사를 밝히면서 중국 에너지 기업들의 참가가 대대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러시아에서는 알렉산드르 노바크 에너지 장관을 주축으로 천연자원환경부 장관, 외무부 장관과 국영 천연가스회사 가스프롬(Gazprom), 국영 송유관회사 트랜스네프트(Transneft), 국영 석유회사 로즈네프트(Rosneft), 러시아 최대 수력업체 러스하이드로(RusHydro), 국영 원자력에너지코퍼레이션(State Atomic Energy Corporation) 등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사우디 아람코, 알제리 국영석유사 소나트락(Sonatrach), 브라질 국영석유사 패트로브라스(Petrobras), 엑손 모빌(Exxon Mobil), 일본의 미쓰비시, 히타치, 이탈리아 최대 석유기업 에니(Eni), 프랑스의 아레바(AREVA SA), 알스톰(Alstom), 독일의 지멘스와 한전,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대성에너지, 포스코, 두산중공업, 에쓰오일 등을 포함한 23개국 239개 기업이 참가를 확정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에너지 안보 및 환경 이슈, 성장동력 등 국제적 이슈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첫째 날은 ‘미래 에너지원에 대한 비전과 시나리오’란 주제로 환경, 기후변화, 자원고갈 등 다양한 이슈들을 에너지 관점에서 조망한 후 미래 에너지에 대한 현실적인 방안을 협의한다. 둘째 날에는 전날 논의된 비전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관점의 금융지원 방안과 환경보전, 청정에너지 개발을 위한 국가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셋째 날에는 ‘에너지가 처한 에너지 안보, 환경보호, 접근성 등의 에너지 삼중고(trilemma) 해결을 위한 국가적 협의’를 주제로 논의가 이뤄지며, 선진국과 저개발 국가의 장관급 회담이 진행된다. 마지막 날에는 글로벌 에너지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인류의 책임에 대해 토론하며 마무리를 맺는다.

특히 이번 세계에너지총회는 유엔의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이니셔티브(SE4ALL)’ 선포 이후에 개최되는 세계적인 에너지 모임으로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어떠한 조치가 필요한지 등을 논의할 계획이며 아태경제협력체(APEC),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와의 공조 및 에너지와 관련한 유엔의 역할도 다뤄질 예정이다.

조환익 WEC 조직위원장은 “이번 WEC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에너지 올림픽”이라며 “한국은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전환시기에 리더십을 발휘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 글로벌 에너지 허브국가로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