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도 성큼성큼 물길도 거침없이… 신는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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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성큼∼.’

무더위가 물러나고 선선한 가을 기운이 어느덧 산과 들을 채우며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산과 들을 빨갛고 노랗게 물들이고 있는 단풍과 야생화를 만날 수 있고, 높고 청명한 가을을 바라보면서 형형색색으로 변한 산책로를 걸을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문화일보는 본격적인 등산철을 맞아 가을 단풍과 야생화만큼 산과 들을 알록달록하게 수놓을 아웃도어 신제품 트렌드를 살펴본다.

등산화 시장이 커지면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나 기능으로 차별화하거나 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신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트렉스타는 끈을 묶는 대신 다이얼을 돌려 손쉽게 신는 신개념 트레킹(포장되지 않은 숲길 등을 장시간 걷거나 뛰는 운동)화 ‘코브라 630’을 최근 선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100만 족 이상 판매한 코브라 시리즈의 올해 신제품”이라며 “신발 끈을 묶거나 풀 필요 없이 간편하게 다이얼만 돌리면 와이어들을 발 크기에 맞게 조이는 방식으로 신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은 19만 원.

코오롱의 등산화 ‘펜더’는 컨슈머리포트 추천을 받은 제품으로 성능이 최근 들어 강화된 버전으로 새롭게 출시됐다. 투습성과 방수성이 향상된 4겹 구조의 고어텍스 소재에 완충감을 높이고 발냄새를 억제시켜주는 바닥창을 적용해 착화감을 높였다. 초경량의 강한 접지력과 충격 흡수력을 가진 바닥 소재를 사용해 가벼운 산행 등을 즐기는 데 적합하다. 24만 원.

이 회사의 또 다른 등산화 ‘제논 13’은 접지력을 극대화한 바닥 소재 사용으로 거친 산행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게 한다. 가격은 26만 원.

네파의 트레일 러닝화 ‘닉스’는 지면 경사에 따라 자연스럽게 완충 효과를 조절해 주고 우수한 접지력까지 지원하는 ‘하이퍼 모멘텀’ 밑창을 적용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때문에 가벼운 트레킹부터 조깅까지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이 회사 관계자는 “발을 감싸주는 측면 구조에 방수 및 투습 기능을 지원하는 자체 소재 엑스벤트를 적용했으며, 통풍이 우수한 경량의 메시(그물코) 소재를 혼용해 쾌적함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가격은 18만9000원.

LS네트웍스의 스포츠 브랜드 ‘스케쳐스’는 올가을 신상품으로 ‘고 바이오닉 트레일’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초경량(197g, 240㎜ 기준) 트레일화로 충격 흡수력과 내구성, 접지력이 고루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또 불규칙한 노면 상태를 고려한 과학적인 밑창설계로 뛰거나 걸을 때 자연스럽고 유연한 움직임을 지원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경량성을 유지하면서도 충격 완화 기능이 우수한 마찰리살라이트 소재를 사용했다. 방수 및 투습 효과 지원으로 내부의 땀을 빠르게 방출하고, 외부의 물기는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격은 12만9000원.

머렐의 ‘프로테라’는 고어텍스 소재 사용으로 방수 및 투습, 통기성을 극대화한 다용도 트레킹화다. 특히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쾌적하게 다양한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다.

또 산행 중 이물질이 밑창에 묻지 않게 한 기능과 발 뒤틀림을 방지해 주는 기술을 적용했다. 여기에 완충감이 뛰어난 압축 스펀지 안창 사용으로 안정성과 편안함을 살리고 무봉제 기법으로 착용감을 높였다. 국내 출시된 색상 중 블루, 레드, 핑크는 화려하고 화사한 원색을 도입했다. 밝고 튀는 색상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고려, 국내에서만 출시됐다. 가격은 19만9000원.

투스카로라는 가을산행과 가벼운 아웃도어 활동, 트레킹에 적합한 가벼운 등산화 ‘패트’를 선보이고 있다. 스프리트(안껍질을 두 번 벗겨낸 가죽) 소재와 측면에 폴리우레탄(고탄성의 고분자 화학물)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13만8000원.

블랙야크는 올가을·겨울에는 미끄럼방지 등의 안전을 위한 기능을 살린 중등산화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4ZONE’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4ZONE이란 뒤꿈치·내층 앞부위의 충격흡수 구역, 외층 부위에 균형유지 구역, 내층 뒷부위의 뒤틀림 방지구역 등에 최적화된 경도를 적용하는 기술이다.

특히 ‘무겐’은 중등산화이면서도 기존의 딱딱한 창 구조를 탈피했다. 국내 산악 지형에 맞게 운동역학에 따른 단계별 충격 흡수 창을 적용하고 투습력과 방수력이 우수한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했다. 32만 원. 이 회사의 또 다른 등산화 ‘펠콘’은 4ZONE 시스템을 적용한 로컷(발목 부위가 낮은) 등산화다. 내구성을 높이면서도 발가락 위부터 발목을 감싸는 시스템을 적용해 착화감을 강화했다. 24만8000원.

아이더의 ‘클락’ 등산화는 발등에서부터 발목까지 연결된 와이어가 발을 견고하게 감싸주는 구조를 적용, 착용감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외피에는 방탄 소재인 케블라 소재를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했고, 고어텍스 소재를 적용해 방수 및 투습 기능을 지원한다. 밑창은 접지력이 우수하고 뒤틀림이 적은 ‘엑스그립’을 적용해 미끄러짐 현상을 방지했다. 가격은 24만9000원.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