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밖>‘부모가 동성애자’ 라는 이유로… 보육원 두살배기 강제퇴소

●…멕시코에서 부모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보육원 측에서 그 자녀를 강제 퇴소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지역방송 KSDK에 따르면,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州) 몬테레이에 사는 한 동성애자 부부가 보육원에 맡긴 두 살배기 딸이 억울하게 쫓겨난 사연을 고발했다.

아이의 부모인 알렉스(28)와 페페(39) 부부는 최근 몬테레이의 한 방송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보육원이 지난 9월 13일 부모가 게이라는 사실을 비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이를 강제로 내보냈다”고 밝혔다. 며칠 뒤 이러한 내용을 통보 받은 부부는 보육원을 찾아갔으나 냉대를 받았다.

아버지인 페페는 “보육원 사람들은 우리한테 문도 열어주지 않았다”며 “사무실 밖에서 10분이나 기다리게 하더니 경비원을 대동하고 한 직원이 나타나 아이가 정식으로 퇴교 조치됐다고 일방적으로 말했다”고 억울해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달 중순 보육원 개방행사 때 찾아가 법적으로 결혼한 사이고, 법적으로 부양의무를 지니고 있다고 설득했으나 보육원 측은 “아버지가 두 명이라는 사실을 비밀로 해야 계속 다닐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알렉스는 “그들은 학부모로서 모든 권리를 포기하라고 요구했다”며 “한 가족인데도 보육원에 가지 못할 뿐더러 다른 학부모와 얘기도 못 하고 ‘엄마의 날’이나 ‘아빠의 날’에도 참석하지 못 한다”고 말했다.

부부는 이와 함께 가족의 구성 요건이나 시설의 사·공립 여부를 떠나 멕시코 헌법에 근거해 아이의 교육을 거부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누에보 레온주 공공교육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