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태’ 일파만파>‘뿔난’ 동양 피해자들, 금감원 앞으로

동양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했다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8일 금융당국에 국민검사를 청구하는 한편 9일에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또 동양증권 노조가 현재현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키로 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동양그룹 채권자 비상대책위원회(가칭)는 9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금융감독원 앞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집회에는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그룹 계열사 5곳의 회사채와 CP에 투자한 채권자들이 대거 모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집회를 통해 동양증권 직원들이 그룹 계열사의 채권과 CP를 안전한 것처럼 속여 판매해 피해를 봤다며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동양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몰린 지난 9월 한 달간 회사채와 CP 등 5440억 원을 발행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키운 것에 대한 책임론이 비등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일에는 현 회장 자택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비대위는 개인투자자 4000여 명(투자금액 3000억 원)이 서명한 탄원서를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회생절차의 법정관리인으로 현 경영진 배제, 채권자협의회 참여 보장 등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금융소비자원은 8일 동양그룹 사태 피해자 500여 명의 사례를 모아 금감원에 국민검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감사원 국민감사 청구, 피해자들의 집단소송, 금융당국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노조는 현 회장과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이 동양시멘트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을 알고도 동양증권이 계속 부실 CP를 파는 것을 묵인했다며 현 회장과 정 사장을 8일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