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三重苦’ 日원전 현장근로자 사기 저하

최근 잇단 작업 실수로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현장 근로자들이 피폭의 공포 속에서 비난 세례까지 받으면서 소외감과 사기 저하로 고통 받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4일 보도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극도로 높은 방사선량에 연일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원전 건물 주변은 시간당 100밀리시버트(m㏜)를 넘는 지역이 많다. 근로자들은 매일 피폭선량을 측정한 결과를 확인하게 되는데, 일반인 연간 피폭한도의 2배에 가까운 하루 2m㏜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방호복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만 마스크를 벗을 때 오염된 장갑이 목덜미에 닿아 피부가 오염되기도 한다.

근로자들에게 피폭은 생명뿐 아니라 생계에 대한 위협이기도 하다. 매일 산출되는 피폭선량의 합계가 연간 피폭 한도인 50m㏜를 초과하면 해당 연도에는 현장 근무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10년 이상 원전에서 근무했다는 30대 근로자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피폭선량이 초과되면 쓰레기처럼 버려질 뿐”이라고 자조했다.

근로자들의 목소리는 외면하면서 원전 사고 등 문제점에만 주목하는 사회 분위기는 소외감과 사기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작업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해 비판을 받고, 사기가 저하되면서 작업 집중도가 떨어져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상황이다.

극도로 위험한 작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매년 임금이 떨어지면서 근로자들의 이탈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근로자의 일당은 사고 직후 3만 엔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2만 엔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인근 지역의 방사능 물질을 제거하는 제염작업 임금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원전에서 일하다 제염작업 현장으로 일터를 옮기는 사람들도 많다. 한 근로자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했다.

김하나 기자 han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