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군인 입장에선 ‘북괴’ 표현 맞아”

최윤희 합참의장이 22일 “군인 입장에서는 북괴라고 표현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 의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참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이 “북한은 합참의장을 ‘남조선 괴뢰 합참의장’이라고 하는데 의장은 북한을 어떻게 지칭해야 하느냐”고 묻자 “필요한 경우 그렇게 표현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의장은 이어서 “우리가 주적 개념을 백서에서 빼고 나서, 과거 북괴라 불렀던 것을 북한으로 바꾸고 나서 정신 무장이 해이해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장병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의장은 “앞으로 한반도 전면전은 언제, 어떤 조건에서 전면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지 답변해 달라”는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의 동의 없이 충분히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서 “지금 북한 정권 행태를 봤을 때 과거 6·25전쟁 때와는 다르다고 본다”면서 “북한의 현 정권이 위협받거나, (남북) 군사력 균형에 변화가 오거나, 그런 불완전한 조건에서 오판하거나 한·미동맹에 균열이 있을 경우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 의장은 “북한 김정은이 3년 내 무력통일해서 청와대에 인공기를 꽂겠다고 했다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북한은 수사적인 위협뿐 아니라 실제 도발할 능력을 나름대로 계속 준비해 나가고 있고 실제 훈련 양상을 보더라도 과거보다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갖춘 모든 능력과 필요하다면 한·미동맹 능력을 동원해서라도 단호히 억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도발 시에는 단호한 의지로 응징한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도발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