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건설공사 수주액 90조4000억 10년來 최저

올해 국내 건설시장 규모가 10년래 최저 수준인 90조400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공공과 민간공사 물량 발주가 감소함에 따라 일감 확보를 위한 건설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9일 대한건설협회와 한국건설경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8조6000억 원에 이르렀던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올해 90조400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내년에도 91조7000억 원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건설수주액이 감소한 것은 공공공사 발주가 35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34조1000억 원) 상황에서 민간공사 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민간공사는 지난해 67조4000억 원이 발주됐으나 올해는 55조3000억 원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공공공사 수주액 누계는 22조 원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조 원)보다 감소했다. 이에 따라 10월 말 현재까지 공공공사를 1조 원 이상 수주한 건설사가 단 1곳도 나오지 않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조차 ‘실적 비상’에 처한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이 1조2000억 원대(10월 말 기준)의 공공공사를 수주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공공공사 수주 실적(잠정)은 대림산업이 6909억 원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현대건설이 3분기까지 5683억 원, GS건설이 5178억 원을 수주했다. 이 밖에 한화건설 4611억 원, 금호산업 4400억 원, 롯데건설 4420억 원, 삼성물산 4166억 원, 포스코건설 4117억 원, 한진중공업 4095억 원, 대우건설 4022억 원을 수주했다. 공공공사 입찰이 줄어들면서 건설사마다 올 수주 목표액 달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공공공사 물량이 나오면 발주액에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들어 일감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마다 실적 유지를 위해 작은 공사라도 입찰이 나오면 수주전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