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2주년 특집-창간 기념 여론조사>朴대통령 정책평가, 외교 27.9% ‘최고’… 인사 1.1% ‘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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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9월 19일) 연휴 전까지 거칠 것 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던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정보원 직원들의 대선 개입 의혹 수사에 대한 외압 논란과 기초연금 공약 수정 논란 등에 이산가족 상봉 무산 등 남북관계 경색 움직임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0월 28∼29일 실시한 문화일보 창간 기념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전반적으로 국정수행을 잘 하고 있는지를 물은 결과 ‘잘 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63.6%,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29.8%, 모름·무응답층은 6.6%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 9월 12∼13일 실시했던 문화일보 추석 특집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8.9%포인트(72.5%→63.6%) 줄어든 반면 부정 평가는 7.9%포인트(21.9%→29.8%) 늘었다.

박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긍정 평가)의 낙차가 유난히 큰 응답층은 여성(76.2%→65.1%), 20대(64.4%→50.65%)와 30대(60.3%→48.3%), 인천·경기(74.8%→61.8%), 블루칼라(74.0%→57.5%) 등이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국정운영 지지도가 61.0%에서 48.3%로 12.7%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지도 하락은 추석 연휴 이후 내치와 외치를 가리지 않고 터져나온 각종 악재들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 아들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의 성격이 검찰 수사에 대한 외압 논란으로 비화된데다 군 사이버사령부 직원들의 대선 개입 의혹까지 터졌다.

또 박 대통령의 기초연금 공약 수정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항명성 사퇴’를 하는 파동이 있었다. 외치 면에서도 추석 전 개성공단 재가동(9월 16일)으로 순풍을 만난 듯했던 남북관계가 이후 이산가족 상봉 무기 연기를 기점으로 다시 경색국면으로 돌아섰다.

박 대통령이 가장 잘 하고 있는 정책을 하나씩 선택하는 질문 항목에서는 ‘외교정책’을 꼽은 응답이 27.9%로 가장 많았다. ‘대북정책’이 18.7%, ‘복지정책’ 12.9%, ‘사회안전정책’ 8.2%, ‘경제정책’ 6.1%, ‘문화예술정책’ 4.2%, ‘인사정책’ 1.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추석 조사 당시 ‘대북정책’ 23.4%, ‘외교정책’ 23.2%, ‘복지정책’ 14.5%, ‘사회안전정책’ 11.4%, ‘경제정책’ 6.5%, ‘문화예술정책’ 2.9%, ‘인사정책’ 1.8% 등으로 나타났던 결과와 큰 차이는 없으나, ‘외교정책’을 제외한 대부분의 정책들이 이전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인사정책’은 추석 조사 때에 이어 이번에도 가장 나쁜 평가를 받았다.

마크로밀엠브레인 관계자는 “지난 조사에서 16.3%를 기록했던 모름·무응답층이 이번엔 20.9%로 4.6%포인트 늘어난 것 역시 박근혜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반영하는 결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