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2주년 특집-하이브리드 문화 ‘열풍’>“유럽 음악 + 미국 춤 + 한국 프로듀싱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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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콘텐츠’ 생산에 앞선 대중문화계 선발주자가 SM엔터테인먼트(SM)다.

1990년대 후반, 아이돌 그룹을 본격적으로 키우면서 SM의 전략은 ‘메이드 인(Made in)’이 아닌 ‘메이드 바이(Made by)’로 수정됐다. 이수만(사진) SM 프로듀서는 콘텐츠의 이종교배뿐 아니라, 자본과 유통, 구성원까지 섞는 실험을 통해 한국의 문화상품이 세계화될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SM의 싱크 탱크로 불리는 SM 프로듀싱실의 전문가들을 통해 하이브리드 성공 전략을 들어봤다.

―SM의 하이브리드 전략은 무엇인가.

“팝의 본고장인 유럽의 곡은 특유의 마이너적이고 한이 섞인 멜로디 라인이 담겨 있는데, 한국의 정서와 잘 매치된다. 이것이 SM사운드의 기초다. 그 과정에서 단순히 곡을 받는 게 아니라, 멜로디를 다시 한번 우리의 것으로 바꾸면서 제2차 프로듀싱이 진행되는데, 이는 SM 프로듀싱 기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미국 출신의 안무가가 색다른 느낌의 안무를 결합시킴으로써 SM 퍼포먼스가 완성된다. 이 같은 결합은 새롭고 열정적이며 끊임없는 클라이맥스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전 세계 팬들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 열광하고 있다.”(이성수 실장)

―구체적인 하이브리드 요소가 있다면.

“의상에서도 국내 브랜드 4곳과 컬래버레이션(협업) 숍을 오픈해 SM과 서브컬처라는 이색적인 조합을 시도했다. 이를 통해 SM 아티스트와 국내 힙합 인디 뮤지션과의 협업 리믹스 음반도 나왔다.”(민희진 실장) “에프엑스의 빅토리아·엠버, 엑소의 크리스·루한·레이·타오 등 다른 국적의 멤버들이 한국인 멤버와 팀을 이뤄 로컬 가수와 다름없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양한 문화권의 특장점을 적절히 섞어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려는 시도인 셈이다.”(탁영준 실장)

―엑소의 활동은 하이브리드의 새로운 방식으로 통한다.

“엑소는 형제 그룹인 엑소-K, 엑소-M으로 같은 날 다른 언어로 한·중 동시 데뷔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탄생을 알렸다.”(탁영준 실장)

김고금평 기자 dann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