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1~2년내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롯데그룹이 앞으로 1∼2년 내에 지배구조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동부증권은 7일 보고서를 통해 롯데그룹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징후들이 여러 군데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주회사 전환관련 세제혜택 종료에 따라 중견기업들의 지주회사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정보통신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고, 호텔롯데의 상장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에 대한 사정기관의 전방위적 압박 ▲갑자기 빈번해진 롯데 계열사 간 지분이동, 합병 ▲계속되고 있는 오너 형제들의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분 매입 등에 비춰볼 때 1∼2년 내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상 변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롯데그룹이 아시아 지역 진출을 위한 적극적 투자에도 불구, 글로벌 투자 성적표는 그리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국롯데의 경영이 신동빈 회장 체제로 전환된 이후 롯데가 국내외 인수·합병(M&A)에 투입한 자금이 10조 원에 육박하지만 실적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롯데의 아시아권 진출 성공을 위해서는 문화적으로 한국적 코드가 적합하고, 재무적으로는 한국에서 자금을 조달해 아시아로 진출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서는 제언했다.

롯데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긴다면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이 중간 지주회사로 개편되면서 일본계와 한국계의 계열 분리가 이뤄지고, 다수의 홀딩컴퍼니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