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 폐기 아니면 용인, 중간지대는 없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 이사장이 14일 중국 베이징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아산-베이징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 제공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중국의 협력이 절실하다.”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 이사장은 1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이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차하얼(察哈爾)학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아산-베이징 포럼’ 환영사를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정 명예이사장은 “북핵 문제는 핵을 폐기하든지 아니면 용인하든지 두 가지 선택지만 있는 것이지 중간지대는 없다”고 전제한 뒤 “중국이 북핵문제에 대해 의지표명을 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과의 대화는 당연히 필요하나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대화를 위한 대화’”라고 지적했다.

이번 아산-베이징 포럼의 주제는 ‘향후 20년의 한·중관계’다. 이번 포럼은 지난 12일 중국 지도부가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통해 중국의 향후 10년간의 변화의 방향을 제시한 직후 열려 더욱 의미가 깊었다.

정 이사장은 이날 “여시구진(與時俱進·시간이 흐를수록 나아지다)이라는 말처럼 동북아의 새로운 시대와 함께 한국과 중국 관계도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개혁·개방 중의 모순은 개혁·개방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을 인용하며 “국가가 당면한 과제가 무엇이고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알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도 정확히 제시할 수 있는 지도부를 갖고 있는 중국의 미래는 밝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자칭궈(賈慶國)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추수룽(楚樹龍) 칭화(淸華)대 교수, 진찬룽(金燦榮)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조너선 폴락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 등 중국과 미국의 석학들이 참여해 국내 학자들과 토론을 벌였다.

베이징 = 박선호 특파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