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제네시스 ‘돌풍’… 9300대 사전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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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신형 제네시스(사진)의 초반 돌풍이 매섭다. 계약 대수가 17일 만에 9300대를 넘어섰다. 하루 평균 547대가량이 계약된 것으로, 이 같은 추세라면 다음주 초쯤 1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대형차급으로는 역대 최단기간 1만 대 계약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제네시스 계약 대수는 5일 기준 9300여 대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19일 사전 계약 실시 첫날 3500대가 계약된 이후 매일 300∼400대가 계약되고 있다.

지난 2007년 12월 사전 계약을 실시한 기존 제네시스(1세대)는 20일 동안 3000여 대를 계약했다. 하루 평균 150대로, 신형 제네시스와 비교해 보면 초라한 성적이다. 1세대 제네시스의 첫날 계약분 역시 1100대로 신형 제네시스에 미치지 못했다.

신형 제네시스의 하루 평균 계약 실적은 지난 2010년 나온 아반떼 MD(333대), 지난해 출시한 싼타페(400대)보다 좋다.

신형 제네시스보다 초반 판매 실적이 좋았던 차량은 한 단계 아래급인 그랜저 HG다. 그랜저 HG는 2010년 40일간 사전 계약을 실시, 모두 2만3000대를 계약해 하루 평균 계약 대수가 575대에 달했다.

신형 제네시스가 초반 돌풍을 이어가자, 현대차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신형 제네시스는 미국과 유럽의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최고급 모델로, 국내에선 수입차 공세를 막아줄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신형 제네시스는 BMW 5시리즈와 벤츠 E 클래스를 경쟁 차종으로 삼아 개발됐다. 초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높이고, 대형 세단 최초로 미국의 전측면 안전도 시험 통과,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 자동 조절 등 경쟁 차종보다 앞선 기능이 대거 적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를 포함해 국내 대형차급 월평균 판매량이 7500여 대인 점을 감안하면 신형 제네시스가 대형차급 한 달치 총 판매량보다 많은 대수를 한꺼번에 판매한 셈”이라며 “이는 지난 1∼10월 BMW 520d(7465대), 벤츠 E 300(4375대) 판매량보다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오는 20일 이후 사전 계약자들에게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유병권 기자 yb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