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한강 이북 병력 잔류 검토” 논란

버나드 S 샴포 미 8군 사령관이 동두천시장에게 보낸 서한문을 통해 한강 이북지역에 미군 병력을 잔류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동두천시와 시의회가 반발하고 있다.(문화일보 12월 3일자 1·12면 참조)

11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샴포 사령관은 지난 4일 오세창 동두천시장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지금은 대한민국의 장기적인 안보와 안정, 번영을 위한 한·미동맹의 구조적인 변화를 검토하고 고려하는 역동적인 시기”라며 “한강 이북 지역에 병력을 잔류시키는 것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힘으로써 미군 잔류 의사를 시사했다. 그는 “위협 방어를 위한 최적의 위치에 우리 전력을 배치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샴포 사령관은 “연합토지관리계획(LPP) 또는 전략동맹 2015에 대한 수정 요소가 있다고 판단하면 한·미 양국 정부는 한·미동맹과 대한민국 방어를 위한 최대한의 상호 이익을 제공해주는 여러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LPP를 변경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최근 LPP 이행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미8군 사령부에 보낸 동두천시는 “미군 측의 답신은 미군 기지 잔류 여지를 강하게 내포하고 있는데 미군 기지가 이전하지 않을 경우 미군 공여지 개발이 무산될 수밖에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동두천시의회와 시민단체 대표는 지난 2일 국방부와 한·미연합사령부를 항의 방문한 데 이어 10일 서울 광화문에서 동두천 미군 잔류 항의집회를 열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문을 주한 미국 대사관에 전달했다.

동두천 = 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