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온상된 ‘SNS’ …외도상담 30%는 SNS 관련

정보기술(IT)의 발달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일상화되며 SNS가 가정 불화의 불씨가 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 송파경찰서는 배우자의 불륜 현장을 포착해 달라는 의뢰인에게 돈을 받고 대상자의 사생활을 조사한 혐의(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로 심부름센터 업주 이모(여·51) 씨를 구속하고, 이 씨에게 배우자의 불륜 조사를 의뢰한 51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사를 의뢰한 이들은 배우자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와 SNS 등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SNS가 배우자의 불륜에 대한 의심을 싹 틔우고 불화를 키우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박소현 법률구조2부장은 17일 “자신에겐 평소 사용하지 않았던 친밀한 호칭이나 말을 SNS상에서 다른 사람에게 사용하는 배우자를 보면서 불륜을 의심, 부부 갈등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외도 관련 면접상담 10건을 하면 3∼4건 정도가 SNS와 관련이 있는 내용이며, 외도 관련 이혼 소송에서 SNS 메시지가 증거로 채택되는 경우도 꽤 된다”고 말했다.

SNS가 불륜의 도구가 되며 삭제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복구해주는 ‘사이버 흥신소’가 등장하기도 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