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 “性엔 과감하지만 남편밖에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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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스파이’를 통해 코미디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문소리(40·사진)는 ‘관능의 법칙’에서 ‘코믹하면서도 도발적인’ 미연 역할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1주일에 평균 3회의 섹스를 요구하며 남편을 피곤하게 하는 결코 쉽지 않은 역할에 대해 그는 “(제작사인 명필름) 심재명 대표의 제안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며 “40대 여성의 성과 연애 이야기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용기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를 지난 4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

―도발적인 캐릭터인 데다 노출도 살짝 있다. 부담스럽지 않았나.

“부담스러웠지만 세 캐릭터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뻔하지 않은 솔직함이 좋았다. 심 대표의 제안이 컸고, 엄정화 조민수 선배와 함께 찍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실제로 세 사람이 찍는 신이 가장 좋았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사만다를 떠올리게 한다.

“노골적이란 점에서 다들 그렇게 보는데 개인적으로는 사만다와 보수적인 샬롯을 섞어 놓은 캐릭터로 설정했다. 아주 어렸을 때 남편을 만나 연애하고 결혼해 남편밖에 모르는 오히려 보수적인 여자라고 생각한다.”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본 구성요소들이 너무 보여 다소 익숙하다는 느낌도 드는데.

“40대 이야기를 한다는 것만으로 용기가 필요한 기획이었다. 20대 이야기였다면 좀 더 도전적인 결말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주변 친구들만 봐도 40대 싱글들이 많은데, 영화 속에선 과감하게 나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앞으로 더 과감한 기획들, 더 다양한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

―갓 마흔이 된 여배우로서 계획은.

“나이는 누구나 먹는 것이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1년에 한 작품 이상 좋은 작품을 하는 게 꿈이자 소망이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사진= 김낙중 기자 sanjo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