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혁명’ 파장, 에너지 비용부담은 덜겠지만…

‘셰일혁명’이 국내 산업계에 몰고올 파장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일 정유·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셰일가스와 타이트오일 등 비전통 에너지의 공급이 증가하면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의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기회와 위협이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조용권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전통 가스·석유에 의한 에너지 가격의 하향안정화는 국내 산업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개별 산업의 특성에 따라 기회와 위협이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직접적인 영향권은 정유·석유화학업계다. 정유업계는 셰일기반 에너지 공급 확대로 국제유가가 장기 하향안정화될 경우 전통 석유제품의 정제마진이 감소해 수익이 줄어들 수 있어 시장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도 중동지역에 이어 최근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부활하고 있는 미국산 석유화학제품들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최근 “석유화학 부문은 3∼4년 단위로 호황과 불황이 오가는 전통적 사이클이 붕괴됐고 셰일가스, 석탄화학 등의 도전으로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크래커가 상용화되기까지 2∼3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돼 신중하게 바라보는 기업들도 많다”고 말했다.

오승훈 기자 osh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