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株’ 다시 들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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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들에게 다시 ‘테마주’ 경계 경보가 내려졌다.

최근 황우석 박사 관련 ‘호재’와 6·4 지방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정치인 관련 각종 테마주가 다시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테마주는 올 들어 평균 30% 이상 급등해 시세조종 세력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테마주가 급등 후엔 급락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개인들은 추종 매수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주가조작 세력 엄단 방침 및 대선 종료로 주춤했던 테마주들이 올해 들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먼저 황 박사가 만든 ‘1번 인간 배아줄기세포(NT-1)’가 11일 미국에서 특허 등록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련 테마주가 이상 급등하고 있다. 에스티큐브는 2대 주주였던 박병수 수암생명공학연구원 이사장이 황 박사의 후원자로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등극했다. 에스티큐브 주가는 지난해 말 3605원에서 12일 종가 5510원으로 52.84% 급등했다. 디브이에스는 조성옥 대표이사가 황 박사가 설립한 수암생명공학연구원 이사장을 역임한 것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올 들어 43.36%나 올랐다.

여권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관련 테마주도 등장했다. 정 의원 테마주로는 현대통신과 코엔텍이 대표적이다. 현대통신은 현대건설 사장을 지낸 이내흔 씨가 대표이고, 코엔텍은 정 의원이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 2대 주주로 있다. 현대통신은 올 들어 34.17% 급등했고, 코엔텍도 33.12% 올랐다. 김황식 전 총리의 누나인 김향식 씨의 남편인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과 관련된 주식도 테마주로 떠올라 일진홀딩스는 지난해 말 3685원에서 12일 5380원으로 46.0%나 급등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방선거 등 각종 이슈를 앞두고 테마주들이 다시 활개를 치는 양상이지만 시세조종 세력에 의한 주가 띄우기에 개미들이 현혹돼 투자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며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2012년 대선 테마주로 분류된 147개 종목은 주가가 최고가 대비 평균 48% 급락해 개인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보기도 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