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시위피해’ 270억원 추가 비용 요구

제주민군복합항(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반대 시위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공사에 참여한 건설업체들이 약 270억 원의 추가 비용을 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비용 지급이 확정될 경우, 공사 지연에 따른 손실 비용을 고스란히 국민의 혈세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13일 바른사회시민회의(바른사회)에 따르면 제주해군기지 공사 지연으로 삼성물산이 243억6600만 원, 대림산업이 25억8000만 원 등 관련 공사에 참여한 건설사들이 269억4600만 원의 추가 비용을 국방부에 요구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삼성물산은 군 측과 추가비용 지급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대한상사중재원에 관련 중재를 요청하기도 했다.

제주해군기지 항만1공구(크루즈선 계류부두시설)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지난 2012년 11월 ▲케이슨(수중 콘크리트 구조물) 제작장 보수와 자재임차료, 내·외국인 대기 및 철수, 해·육상 장비대기비용 등 직접비 108억600만 원 ▲원·하도급사 공사관리인원 급여 등 간접비 84억200만 원 ▲공사손해보험료 등 경비 51억5800만 원 등 모두 243억6600만 원의 추가 비용을 요구했다. 항만2공구(함정 계류부두시설)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지난해 7월 ▲노무비 14억7000만 원 ▲근로자 숙소 임차료 및 창고 보관비 등 경비 6억4000만 원 ▲공사손해보험료 등 경비 4억7000만 원 등을 요구했다. 제주해군기지 1공구와 2공구는 일부 주민들과 시민단체 등의 반대 시위로 공사 기간이 각각 425일과 459일 연장돼 1공구는 오는 2015년 9월, 2공구는 같은 해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과 해군 측은 지난해 11월 중재합의서를 작성해 대한상사중재원에 제출했으며 중재원은 공사지연에 따른 삼성물산 측 추가비용에 관한 분쟁에 대해 중재판정을 내릴 예정이다. 대림산업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현재 청구액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