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기업 비판할 건 한다’ …김황식 ‘내가 꼭 親李는 아니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출마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주자들이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는 움직임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정 의원의 경우 야당은 벌써부터 ‘정몽준=친기업 성향의 대주주’라는 구도를 공략 포인트로 삼으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맞서 정 의원은 쌍용자동차 회계조작과 관련된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해 정치권 안팎의 주목을 사고 있다. 정 의원은 12일 쌍용차의 대량 해고를 무효화 한 법원의 2심 판결과 관련해 법원이 대량해고 무효 판결의 근거로 ‘회계 보고서 조작’을 든 점을 거론하며 “금융감독원은 해당 회계법인의 조작을 밝혀내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만약 의도적으로 눈감아줬다면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면서 “검찰은 수사해서 위법 행위 관련자를 처벌하고 우리 국회도 제도적 보완책 마련을 위해 국조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의원측은 선거용이 아니라 지난해부터 당회의에서 여러 번 했던 말이라고 밝혔으나 당내에서는 ‘친서민’행보로 인식하고 있다.

또 다른 여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 전 총리는 친이(친이명박)계라는 것이 서울시장으로 가는 걸림돌로 지적되자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를 선대본부장이나 대변인 등으로 중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민주당에서는 김 전 총리가 출마할 경우, 이명박정부의 실패 사례로 공격할 태세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향후 선거과정에서 공약제시 등을 통해 서울시정에 대한 전문성을 집중 부각해 나갈 예정이다.

현일훈 기자 o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