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男동성애자 고용’ 오피스텔 외국인 성매매

동성애자 마사지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외국인 관광객 등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하고 성매매한 국내 남성 성소수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관광경찰대는 국내·외 동성애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한 유모(28)씨 등 3명과 성매매 남성 13명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유씨 등은 서울 용산구, 중구 등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지역에 성매매 장소로 사용할 오피스텔을 임차한 뒤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동성애자 성매매를 알선해 A~C까지 코스별로 10~20만원 상당의 화대를 받아 약 6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 등은 인터넷 동성애자 교류 사이트 및 헬스클럽을 통해 20대 성소수자를 성매매 목적으로 고용했으며 고용한 남성들의 반나체 사진 등 프로필·예약 전화번호를 기재하거나 전단지를 배포해 성매매를 광고했다.

유씨 등은 단속을 피할 목적으로 영문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영어 사용자만 접수했고, 1차 접촉 후 2차 범행장소로 이동하는 등 용의주도함을 보였다고 경찰이 전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모(24)씨 등 13명의 성매매자들은 관계시 에이즈 등 질병 감염에 대비해 콘돔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성매매자들 중 에이즈 감염자가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성매도자들은 175~180㎝ 이상의 훤칠한 키와 준수한 외모를 지녔으며 대부분 서울지역의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경찰에서 “성매매가 잘못된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성소수자들은 사회에서 소외받아 만남이 제한적이고 쉽지 않다”면서 “당초에는 사이트가 성소수자들의 커뮤니티로 만들어졌는데 성매매 사이트로 변종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어떤 형식이든 성매매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성소수자간의 좋은 만남도 많다. 성매매 쪽으로만 초첨이 맞춰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한국의 이미지를 안 좋게 한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및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남성 동성애자 간 성매매가 광범위하게 확산돼 사회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현재 파악된 남성 동성애자 마사지 사이트 7∼8개를 중심으로 성매매 알선 및 의료법 위반 혐의에 대해 첩보 수집 및 수사활동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