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모 흑해로?… 우크라이나 전운 고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과 러시아 군이 크림반도에서 일촉즉발의 대치상태로 돌입한 가운데 지중해에 진입한 미국의 조지 H W 부시 핵항공모함이 흑해로 항로를 돌릴지 전 세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존 케리 국무장관을 키예프로 급파해 일단 외교적 해결을 모색할 방침이지만 총성이 언제 터질지 몰라 크림반도로 전쟁의 암운은 몰려들고 있다.

2일 미 해군에 따르면 최근 버지니아주 노포크를 출항한 조지 H W 부시(CVN-77) 핵항모가 지난 2월 27일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해 현재 지중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 H W 부시 핵항모는 당초 아라비아해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끼고 있는 흑해로 항로가 변경되거나 지중해에 당분간 머물면서 사태를 관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미 해군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날 미국의 전략분석업체인 스트랫포는 “미 해군의 전투함 두 척이 이미 흑해로 진입했다는 우크라이나 현지언론 보도도 흘러나오고 있는데 공식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회담을 갖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이끄는 우크라이나 진상조사기구 및 연락기구를 설치하자는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위중해지면서 오는 8일(한국시간) 개막되는 2014 소치패럴림픽도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