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거래 1000만건 훌쩍… 세관 정밀검색 10%뿐

소비자들이 해외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물품을 직접 구매하는 해외 ‘직구(직접 구매)’가 최근 7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해 거래건수 1000만 건, 금액 기준으로는 1조 원을 넘어서는 등 유행을 넘어 대세로 부상하고 있다.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를 통한 수입물품 통관건수는 1115만9000건, 금액으로는 10억4000만 달러(약 1조1220억 원)를 기록해 관련 물품 통관 이래 첫 1000만 건, 1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2954만 달러에 그쳤던 해외 직구 통관 액수는 2009년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어섰고 2012년 6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47% 급증했다.

이 같은 해외 직구 열풍은 인터넷 보급과 더불어 지난 2009년을 전후해 저렴한 수수료로 해외 구매, 배송 등을 대행하는 전문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대행 업체를 건너뛰는 방식으로 관련 수수료까지 아끼는 직구 방식이 입소문을 타고 번져 이제 하나의 생활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불황 속에 복잡한 유통 절차를 거치지 않아 해외 명품이나 전자제품 등을 많게는 절반 이하의 염가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해외 직구는 갈수록 확산 추세다.

해외 직구가 확산되면서 세관은 폭증하는 특송 물품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전체 통관 물품 중 마약류 등 불법 수입품으로 의심되는 10% 정도의 물량에 대해 정밀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미리 작성된 물품 목록과 세관원의 감(感)에 따라 분류된 이들 물품은 엑스레이 통과 후 해체 작업을 거친다. 세관 관계자는 “해외 직구가 늘면서 마약뿐 아니라 세금을 안 내기 위해 물건 값을 속여 신고하는 경우도 단골 단속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